종합황엽사건

리비아 "한국, 도로 1천km 공짜로 건설하라

녹색열매 2010. 8. 5. 20:44
리비아 "한국, 도로 1천km 공짜로 건설하라"
[뷰스앤뉴스] 2010년 08월 05일(목) 오전 09:23

 

정부 부인에도 '10억달러 배상 요구설' 후속보도 잇달아
리비아 정부가 한국 국정원 요원의 간첩행위에 대한 배상 차원에서 10억달러를 요구했다는 잇단 보도에 대해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하고 있으나, 리비아 정부가 한국에 대해 도로 1천km를 무상으로 건설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후속보도가 또 나왔다.

"리비아, 한국에 도로 1,000km 공짜 건설 요구"
5일자 <서울신문>에 따르면, 외교소식통은 4일 “리비아가 한국 정보요원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벌칙 차원에서 1000㎞에 달하는 도로를 무상으로 건설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1㎞ 공사당 100만달러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0억달러(1조1680억원)의 공짜 공사를 요구한 셈”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같은 요구를 안 들어주면 리비아는 한국기업들을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처럼 ‘황당한’ 요구를 받은 국정원 협상단이 본국과 상의하기 위해 지난 주말 귀국했다는 것.

소식통은 이밖에 “리비아 정부는 스파이 혐의가 있는 국정원 요원이 접촉한 리비아측 관계자의 명단을 줄 것과 한국 교과서가 리비아와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시정해줄 것도 요구했다는 얘기도 있다”며 추가 요구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희수 교수 "중동 외교전문가 전무한 상황"
한국중동학회장 출신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도 이날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의 배상 요구설과 관련, "요구했다는 것은 여러 경로로 해서 확인이 된다. 정확한 숫자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보접근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리비아의 배상 요구가 사실임을 확인해줬다.

이 교수는 이어 "그동안에 한국과 리비아의 관계에 있어서 진정한 호혜관계로 가기 위해서는 한국이 너무나 일방적인 이익을 가져왔는데, 거기에 대한 한국의 반대급부가 너무 약하다, 이런 면에서 하나의 본보기에서... 그렇다고 우리가 무형의 재산으로 보상할 게 없는데 그렇다면 한 10억 달러 정도는 리비아를 위해서 사회적 기여를 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하나의 실마리가 된다, 이런 아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반대급부를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형 이상득 의원을 '대통령특사'로 파견한 데 대해선 "정치적 의미를 가진 특사(를 파견한 것)가 사태의 본질적인 파악이 좀 미흡했던 것 같다"며 "이런 경우에는 카다피와 인간적인 교분을 가지고 있는 민간인이나 기업주 같은 이런 비공식적인 라인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지 않았나, 하는 이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중동 외교력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 외교관의 전문성은 거의 없는 수준이지 않냐"라고 반문한 뒤, "힘들고 오진 중동의 아프리카에는 그 어렵게 외무고시 패스한 엘리트 외교관들이 누가 지원하겠나? 그러니까 그 지역에 근무하면 좋은 지역에 가는 하나의 과도기적 과정으로 느끼고 그것을 자기 평생의 외교적인 전문직으로 올인하는 외교관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동근무 한 두 번 하면 외교부내에서도 알아주는 중동전문가로 행세하니까 정말 큰일"이라며 "리비아 사건만 봐도 현지를 모르는 요원이 통역을 데리고 다니면서 지나치게 노출됐던 것도 사실은 큰 문제"라고 힐난했다.

/ 박태견 기자
세상을보는 다른 눈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
Copyright ⓒ Views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vnn@views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