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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NGO에 "도와달라"vs유엔기구 도움 '외면'

녹색열매 2010. 8. 20. 14:47

北, 美NGO에 "도와달라"vs유엔기구 도움 '외면'

연합뉴스 2010-08-20 05:04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북한 당국이 유엔 기
구들이 내미는 도움의 손길은 외면하면서 미국의 민간 구호단체에는 무슨 물품이든
보내달라며 신속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낳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유엔아동기금(UNICEF) 아시아사무소의 제프
리 킬리 대변인을 인용, "세계보건기구(WHO) 등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들은
북한 당국이 요청하면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이재민들에게 나눠줄 긴급 구호품을
북한 내 여러 곳에 비축해 놨다"면서 "하시라도 구호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얘기
를 북한 당국에 전했는데도 아직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의 경우 홍수 피해 현장을 조사해 의료시설과 가옥 등의 파손이 심
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구호품 10만명분을 준비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북한 당국의 태도와 달리 북한의 '조미민간교류협회'라는 단체는 최근 `글
로벌 리소스 서비스' 같은 미국의 민간 구호단체들에, 수재민들한테 도움이 되는 물
품이면 무엇이든 좋다면서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
일 전했다.

미국 구호단체들은 이르면 내주 중 구호품을 북한에 공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조미민간교류협회'는 미국 민간단체 접촉 창구로 2006년 만들어진 단체
지만 북한 당국이 미국과 비공식 대화를 할 때 종종 이 단체를 전면에 내세워 활용
하기도 했다.

실제로 작년 8월 15∼19일에는 북한 관리 4명이 이 단체의 대표단 자격으로 미
국을 방문, `월드비전' 등 국제 NGO들과 인도적 대북 지원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
려졌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의 이같은 이중적 태도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을 내
놓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조명철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유엔 기구들의 지원 의
사를 외면한 것을 보면 북한의 홍수 피해가 알려진 것처럼 심각하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미국 민간단체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를 매개로 미 정부
와의 대화 기회를 열어 보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 김영수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분배 투명성을 요구
하는 유엔 기구와 달리 미국 NGO들은 지속적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에 상대하기 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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