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엽기유모사건

미국-러시아, 스파이 맞교환... U-2 정찰기 추락이후 최대

녹색열매 2010. 7. 11. 20:27
미국-러시아, 스파이 맞교환... U-2 정찰기 추락이후 최대
2010-07-08 09:35 (한국시간)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 출신의 애나 채프먼.<사진=MSNBC 캡처>
미국과 러시아가 스파이 맞교환에 합의해 빠르면 8일(미국시간) 중 일부가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당국과 주미 러시아대사는 7일 워싱턴에서 비밀회합을 갖고 맞교환 대상자를 각국 10명씩으로 최종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간첩혐의로 체포, 기소된 10명의 러시아 스파이들이 뉴욕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같은 미국 측 조치는 러시아가 미국에 군사기밀을 건네준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군축전문가 이고르 수티아긴을 모스크바로 이송, 8일 중 석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측 맞교환 대상자는 '본드걸' 애나 채프먼 등 지난달 27일 체포된 10명의 러시아 스파이 용의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석방할 거물급 스파이는 핵과학자 수티아긴이다. 러시아의 대표적 군축 전문가인 수티아긴 박사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미국·캐나다 분과장을 지냈다.

그러나 서방 측에 핵 잠수함 등 러시아 군사 기밀을 전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2004년 법정에서 15년형을 받고 아르한겔스크 교도소에 수감됐다. 수티아긴은 미 중앙정보부(CIA)의 첩보원으로 활동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수티아긴의 가족들도 그가 시베리아의 교도소에서 모스크바로 즉각 옮겨졌다고 확인하며 8일 중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추방돼 이곳에서 영국 런던행 비행기를 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가 스파이를 처음 맞교환 한 것은 지난 1962년이다. 당시 U-2 고공정찰기가 소련 영공에서 추락, 조종사 프란시스 게리 파워스가 간첩혐의로 체포되자 미국 측은 소련의 KGB 요원인 루돌프 아벨 대령과 맞교환을 제의, 성사됐다.

지난 1985년에도 폴란드와 동독에 수용돼 있던 서방 측 스파이 25명이 미국에서 체포된 소련 간첩 4명과 맞교환으로 풀려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