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이야기

[철도 전성시대-상] 한국의 교통지도가 바뀐다

녹색열매 2010. 9. 20. 01:07

[철도 전성시대-상] 한국의 교통지도가 바뀐다

[뉴시스 2010-09-19 07:02]
 
【서울=뉴시스】이민정 기자 = 바야흐로 철도 전성시대가 왔다. 국내 교통지도가 철도를 중심으로 재개편된다. 전국 주요 도시가 1시간30분대 교통권으로 통합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초기 수입에만 의존했던 철도기술을 이제는 수출할 정도로 철도 선진국이 된 한국이다. 총 2회에 걸쳐 한국 철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자갈 궤도를 이용한 1단계 사업 구간에서 300㎞만 넘어도 차체가 흔들렸지만, 2단계 구간 동대구~부산은 콘크리트궤도를 이용해 320㎞의 속도를 내야 불편할 정도의 진동을 느낄 수 있어요. 그만큼 우리의 철도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초, 11월 개통을 앞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구간 동대구~부산 구간을 KTX를 타고 미리 시승할 당시 발전을 거듭하는 한국의 철도기술에 대한 뿌듯함이 담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의 철도건설 기술이 놀랄 만큼 성장했다. 철도를 중심으로 한국의 교통지도가 새롭게 짜일 정도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토5개년투자계획,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국가기간교통망계획, KTX고속철도망구축전략 등에 따르면 기존 도로 중심의 교통체계가 철도 위주로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서울~부산 2시간대, 지방~인천공항 KTX로 한번에

현재 전국 곳곳에서 고속철도가 달릴 철로 공사가 한창이다. 동대구~부산 구간도 11월 개통을 목표로 막판 공사에 힘을 쏟고 있다.

동대구~부산 간 경부고속철도가 11월부터 본격 운행되면 앞서 1차 사업단계에서 개통한 서울~동대구 구간과 연계해 서울~부산 구간을 2시간18분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1905년 1월 경부선 처음 개통당시 서대문~초량 구간을 운행하는데 17시간이 결린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동대구~부산 구간이외에도 경부선 대전~대구 도심구간과 호남선 오송~광주 구간도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광주~목포 구간은 2017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밖에도 지방과 인천공항을 환승없이 KTX로 연결하는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 공항열차를 이용해 30분만에 서울·용산역에서 인천공항에 닿을 수 있게 된다. 2014년에는 부산과 광주에서 KTX를 타고 2시간 내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속도·친환경 경쟁력 갖춘 철도, 새롭게 주목받다

과거 한국의 교통 계획에 있어서 철도는 각광받지 못했다. 고속철도가 도입되기 전 철도는 도로 운송에 비해 운송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도로교통과 비교해 수송 분담률도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철도의 여객수송분담률은 도로의 수송분담률에 비해 현저히 낮다. 도로의 여객수송 현재 82%에 달하는데 비해 철도의 수송력은 16% 수준에 미치는 정도다. 화물수송분담률도 도로가 73%로 전체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철도는 8% 정도다.

그러나 최대 속도 300㎞/h의 속력을 자랑하는 고속철도가 도입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고속철도는 속도의 경쟁력과 자동차보다 온실가스를 덜 내뿜는 녹색교통수단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 소형차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양은 44.6g/사람·㎞인데 반해 고속철도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여기에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을 통한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부의 의지가 더해지면서 고속철도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정부는 KTX 고속철도망이 구축돼 전국 주요거점을 일상 통근시간대인 최대 1시간30분대로 연결하게 되면 지역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지역균형발전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KTX 고속철도망 효과는?

정부는 2020년 KTX 고속철도망 구축 공사가 완료되면 1시간30분 안에 이용 가능한 고속철도 서비스 수혜범위가 전국 인구의 84%, 국토의 82%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인 이용객 역시 2007년 31만명에서 2025년에는 77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의 여객분담률은 2007년 20.5%에서 2025년 26.5%로 늘어나게 된다.

거리대별 철도 분담률 변화를 살펴보면 100㎞ 이상 거리에서의 철도분담률은 2007년 16.4%에서 2025년 33.0%에 이른다. 200㎞ 이상의 거리에서의 철도분담률은 2007년 21.4%에서 2025년 46.8%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화물분담률도 2007년 7.5%에서 2025년 25%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고속철도 인프라가 확충되면 도로나 항공 등 다른 교통부분에서의 여객과 화물이 전환되는 부분도 있지만 철도 이동시간이 줄어들면서 신규고객이 많이 늘어나 전체적인 교통이용자 파이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도로와 철도계획이 융합하지 못한 채 각자의 길을 달렸다면 고속철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통계획은 도로와 철도를 연계해 여객과 물류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라고 설명했다.

benoit05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