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황엽사건

'가정불화'로 일가족 3명 사상…딸은 극적으로 살아나

녹색열매 2010. 7. 11. 23:47

'가정불화'로 일가족 3명 사상…딸은 극적으로 살아나

[뉴시스 2010-07-11 16:48]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가정불화를 겪던 50대 가장이 부인과 딸을 살해하려 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행히 딸은 살아났지만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숨진 부모와 수일째 같이 지낸 것으로 밝혀져 또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천안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35분께 '언니가 수일째 전화를 안받는다, 집에 일이 있는 거 같다'는 신고를 받고 천안시 백석동 모 아파트 A씨(51)의 집을 찾았다 A씨와 A씨의 부인(49)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수사중이다.

또 탈진 상태의 A씨 딸(23)도 이곳에서 함께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A씨는 베란다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고 부인은 거실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으며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딸과 이웃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평소 빚 등으로 가정불화를 겪어오던 A씨가 지난 6일 둔기를 이용해 부인을 살해한 뒤 딸도 둔기로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후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질식했던 딸은 시간이 흘러 깨어났고 부모 사망 등의 충격으로 며칠째 이 곳에서 공항 상태로 지내며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인의 친척이 전화를 시도하다 수일째 연락이 끊긴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 이 사건이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친척과 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6일께 A씨가 부인과 딸을 죽인 뒤 자기도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딸은 살아 남았지만 충격이 심하다. 유족 등 관계자에 대한 수사와 함께 채무관계, 통신수사 등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kys05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