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기차길들

ktx 산천 타보니

녹색열매 2010. 3. 6. 09:37

섹션 레일로이어지는행복+ > 등록일 2010-03-02
작성자 홍보실 (admin)
'KTX-산천' 타보니
[행복+ 3월호]
▶ 지난달 2월 11일, 오전 10시경 서울역 3층 오픈 콘서트장. 벽면의 대형 화면에서 KTX-산천 동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로 웅성웅성하다. KTX-산천의 본격적인 영업운행을 20여일을 앞둔 이날, 서울역과 대전역 사이 왕복구간을 시승행사가 있었다. ◀



▶▶ KTX와 무엇이 달라졌나요?
행사에 초청된 고객대표들과 오가는 일반시민들까지 KTX-산천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은지 행사 진행원들에게 질문이 이어졌다.

"100%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나요?"
"시속 몇 km로 달리나요?"

곧 모습을 선보일 KTX-산천을 직접 타보는 기회를 갖은 이들은 한 결 같이 들뜬 모습이다.

꽃샘추위로 눈발이 조금씩 흩날리는, 흐린 날씨였지만, 시승식에는 정부 관계자, 언론사, 고객 대표 등 예상보다 많은 15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KTX-산천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대단했다.
특히, 주요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신문사 41개사 70여명의 기자들이 참여해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허준영 사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선보일 KTX-산천은 세계 4번째로 국내 독자기술로 제작되었으며, 가속 추진과 제동력, 편의시설 등 여러 면에서 KTX 보다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강조했다.

시승차량인 대기 중인 승강장으로 내려가자, 388m(20량)의 KTX와 201m(10량)의 KTX-산천이 나란히 서 있는 이색적인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세대교체를 말해주는 듯 나란히 배치해서 차량 내외부를 비교해 보면서 둘러볼 수 있었다.

▶▶ KTX와 무엇이 달라졌나요?
10분 45분경, 서울역을 출발한 KTX-산천은 점점 속도를 높여나갔다.
차내 모니터를 통해서 로템의 차량 제작 광경과 관계자 인터뷰 영상이 방영됐다. 모니터 한 쪽 모퉁이에는 일자와 차량속도가 표시되고 있었다. 11시를 넘어서자 KTX-산천의 속도는 출발한지 20여분 만에 시속300km를 넘어섰다. KTX-산천은 기술적으로 시속 33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나, KTX과 같이 시속 300km의 영업속도로 운영된다.

시승에 참여한 시승 참가자들은 달리는 KTX-산천 안에서 호차와 호차를 이동하면서 호기심어린 눈으로 구석구석까지 살펴보며, 사진을 카메라에 담기에 분주했다. 방송사 취재원이 KTX와 차이점을 보여주기 위하여 직접 360도 회전하는 좌석을 돌려보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고객대표와 시승 소감을 인터뷰 했다.



▶▶ 산천어 매운탕 한 그릇 하실래요?
KTX-산천의 앞모습은 토종어종인 산천어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산천어는 1급수 맑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토종 민물고기다. 프랑스의 TGV의 기술로 제작된 KTX의 이미지였던 '상어'와는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다. KTX-산천의 친환경 이미지와 국내 '토종' 기술로 제작되었다는 점과 산천어는 이미지가 잘 부합한다.

서울역을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KTX-산천은 천안아산역을 경유해 대전역에 도착했다. KTX-산천에서 내린 시승 참가자들은 본사 사옥 28층으로 이동해 점심 식사를 했다. 이날 메뉴는 강원도 화천군에서 특별히 공수한 산천어를 이용한 매운탕, 회, 훈제 등이었다. 맛이 좋기로 유명한 산천어도 맛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 KTX-산천, 5cm의 차이?
KTX 930mm, 무궁화 965mm, KTX-산천 980mm
열차 종류별로 표시한 이 수치는 좌석 공간의 크기다. KTX-산천은 KTX보다 50mm를 더 늘리고 모든 좌석(363석)은 회전형으로 역방향 좌석의 불편함을 없앴다. 차량당 좌석수도 57석에서 47석으로 대폭 줄었다. 또 좌석 팔걸이가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어서 유아를 동반한 부모는 유아를 눕히기에 편리해졌다.
모든 객실에 DMB 수신설비와 무선인터넷 서비스,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전용석과 전용화장실, 수유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객실의 모든 유리를 38mm 4겹의 복층으로 (KTX는 3겹 29mm) 설치해 외부소음을 차단하고 이명 현상을 저감시키고, 외부의 투석물로부터 승객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한다.

▶▶ KTX에는 없고, KTX-산천에는 있다!
KTX-산천에서는 이동 판매대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없다. 3호차(특실)와 4호차 우등실 사이에는 스낵바가 있어서 간식거리와 음료 등을 제공한다. 또 4호차 32석 중 절반은 비즈니스실(16석)로 운영한다. KTX의 동반석처럼, 4인용 테이블로 비즈니스맨, 가족 등 소규모 단체 여행객을 위한 공간이다.
또한, 객차의 화재 안전성을 강화하여 객실화재감지장치가 객차 당 3~5개가 설치(총33개소)됐다.

KTX-산천이 이달 2일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에 6편성이 운행되고 있다. 경부선 서울(행신)~부산 구간, 호남선 용산~광주·목포 구간에 1일 6회가 투입됐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호남선 용산~광주 구간에 1일 6회가 추가 운행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13편성, 내년 상반기에 5편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수송 수요를 고려해 전라선·경전선 등에 확대 운행할 계획이다.

지난 해 연말, KTX 누적 이용객이 2억명을 돌파했다. 2004년 4월 1일 개통이후 5년 8개월만의 일로, 하루 평균 10만명이 KTX를 이용한 셈이다. 이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KTX-산천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대표적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서의 맥을 이어나갈 것이다.



글_단남수(홍보실), 사진_박병남(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