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상화제

'미스 투어리즘 퀸' 하현정, 드디어 "Miss Korea!"

녹색열매 2010. 10. 9. 12:01

'미스 투어리즘 퀸' 하현정, 드디어 "Miss Korea!"
[20일간의 좌충우돌 도전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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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미인이 된 느낌은 어떨까? 하현정(23)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미스코리아 미 하현정은 지난달 25일 중국 칭저우에서 열린 2010년 미스 투어리즘 퀸 인터내셔널(MTQI)에서 5대륙 75개국 미인 가운데 최고 미녀로 선발됐다. 국제 미인대회에서 한국인이 정상에 오른 건 하현정이 처음이다.

하현정이 MTQI 여왕에 등극하기까지 20일 동안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담은 일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9월 24일 D-1

이제 딱 하루 남았다. 하루 종일 리허설에 매달렸다. 화장실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오마이갓! 변기는 세 대인데 칸막이가 없었다. 외국 친구들도 많이 놀랐다. 하는 수 없이 한 명씩 화장실에 들어가야만 했다.


엊그제 한국을 떠난 것 같은데 3주란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열흘 정도는 마냥 즐겁고 신났는데 열흘 정도는 무척 힘들고 외로웠다.

9월 25일 생애 최고의 날!

어제부터 빨갛던 눈이 좋아지질 않는다. 눈 뜨고 있기조차 고통스러웠다.

합숙 기간 내내 수면시간은 고작 서너시간. 콘택즈 렌즈를 스무시간 이상 착용하다 보니 눈병이 난 것 같다. 최상의 몸 상태로 출전하고 싶었는데 거울을 보니 도무지 나이질 기미가 없다. 날 보는 사람마다 걱정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된 걸 감추려고 평소보다 눈 화장을 진하게 했다. 머리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업스타일로 처리했다. 대회 장소가 외진 곳이라 많은 사람이 올 거란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엄청나게 많은 관객이 있었다. 미스코리아 때보다 열 배는 많은 것 같다.

오프닝 무대는 드레스 워킹. 전통의상-중국옷, 말레이시아옷-비키니-드레스 순이었다. 혹시 탑 20에도 못 들면 어쩌나 무척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내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렸다. 야호!

이번에는 더 떨리는 탑 10 발표. 혹시 탈락하더라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다. “Miss Korea!”잘못 들었나 싶어 고개를 돌렸더니 친구들이 날 보며 손뼉을 친다. 아, 나구나! 탑 20에 이어 탑 10도 처음으로 불리다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탑 10이 모두 발표되고 특별상 수상이 이어졌다. “Miss charm, Miss Korea!” 또 내가 뽑혔다. 모두 축하한다고 말했지만 난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최종 5인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특별상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내 자리는 여기까지인가?

5위부터 부르는데 무척 부러웠다. 나도 저 안에 끼고 싶었는데, 4위, 3위, 2위가 정해지자 포기했다. 당연히 1위는 서양에서 온 친구의 몫이라는 생각에 체념했다.

그러나 웬걸, “Miss Korea”란 말이 한 번 더 들렸다. 혹시 잘못 들었나 싶어 두리번거렸는데 모두 날 보며 박수를 친다. 내가 1위라고? 정말? ‘미스 투어리즘 퀸’ 어깨띠를 두르고 왕관이 씌워지는 순간 내가 정말 1위가 됐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달남이 정말 내 소원을 들어주셨다. 정말 꿈만 같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 사랑을 잊지 않겠다. 행복하다.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 외쳤는데 그 말을 지킨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겸손한 사람이 되자! 초심을 잃지 말고 항상 감사하면서…. 지금 이 순간,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