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C 총회 성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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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인터뷰, 2010. 6.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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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수단이 그 나라의 발전도를 평가하는 시대가 도래했는데요, 허준영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 허준영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 5박 6일 간 일본에 출장을 다녀오셨는데 어떤 일로 다녀오셨습니까?
▲ 예, UIC(국제철도연맹) 아시아 의장을 맡고 있는데 동경에서 제7차 UIC 아시아 경영위원회와 제9회 아시아총회를 주재했습니다. 또, 노조하고 단체협약을 개정한 후에 새 출발하는 차원에서 일본의 여러 가지 앞선 철도사업들을 배우기 위해 JR 동일본, JR 큐슈, JR 화물 등의 경영진들을 두루 만나서 업무협의를 하고 왔습니다.
- 코레일의 경우 적자가 많다고 들었는데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 현재 그렇게 사정이 나쁜 편은 아닙니다만, 앞으로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서 특별히 다원사업과 해외사업에 좀 더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물론 (본업인) 운송사업을 당연히 잘 해야 하지만, 앞으로 다원사업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다원사업은 현재 (코레일) 총수익의 3%밖에 되지 않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30%가 넘습니다. 역이 위치한 곳은 다 중요한 요충지이고, 역을 개발하는 것이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제공에 중요하며, 기차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서비스 차원에서도 철도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공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 다원사업 등 신성장 사업의 특별한 성과가 두드러진 부분이 있나요?
▲ 예, 지금 여객과 화물 수송 분야는 테마여행과 그린마일리지 채택 등을 통해 활성화하여 7~8%대의 수송분담률을 여객은 20%, 화물은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또 다원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2012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대구-부산)이 개통하면 시간이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 현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50분이 걸립니다. 제가 어제도 시운전을 하면서 직원들과 같이 신경주역과 울산역 등의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앞으로 완공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18분 정도에 주파하게 됩니다.
- 현재 브라질, 미국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지에서 대규모 고속철 사업이 진행 중으로 알고 있는데, 고속철도 수주와 해외철도 시장 진출이 중요한 과제인데, 이와 관련해 진전되고 있는 사항이 있는지요?
▲ 원전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이고, 고속철도는 그 3배나 큰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철도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진출해야 합니다. 건설, 금융, 감리, 철도 제작회사 등의 컨소시엄이 필요하며, 우리 철도공사의 경우 운영, 유지보수, 교육을 담당하게 됩니다. 우리 철도공사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새로 만들고 스터디그룹을 두어서 해외사업을 분석하고 수익성이 높은 사안부터 바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할 계획입니다. 특히,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되면 철도공사는 필수 멤버가 됩니다. 앞으로 주도적으로 이 분야를 개척하려고 합니다. 당면한 브라질 고속철 같은 경우에도 사업제안 요청서가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습니다만, 곧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와 중국이 주요한 경쟁상대가 되겠는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잘 대비해야겠습니다.
- 얼마 전에 발표한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KTX가 27위에 랭크되었는데, 허 사장께서는 코레일의 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 코레일의 위상은 현재도 상당합니다만 앞으로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가장 뛰어난 교통수단으로 전 세계가 철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우리나라 같은 좁은 국토에서는 철도가 가장 유용한 교통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들도 국내여행 하실 때에 승용차보다는 기차를 선호하는 나라가 선진국 아니겠습니까? 제가 철도의 강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철도의 강점이 첫째는 안전이고 둘째는 정확이며 셋째는 환경친화성입니다. 그 두문자를 따니까 안정환 아닙니까? 그래서 안정환 선수를 홍보대사로 임명했습니다. 내일도 (월드컵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철도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1년 반 전에 83등이었던 브랜드가치가 1년 여 만에 27등으로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국민들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들이 국민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서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 한 달에 한두번 KTX를 이용하는데요. 요금도 좀 싸지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지금 우리나라 철도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싼 편입니다. 중국도 액면 상으로는 우리하고 비슷해 보이는데 구매력지수를 곱하면 우리보다 배나 비쌉니다.
- 요금도 그렇지만 역까지의 접근성도 문제를 지적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요?
▲ 환승시스템 때문에 어제도 경주시, 울산시하고 접촉을 했습니다만 기차가 앞으로 노선을 많이 늘리고 환승시스템을 더 갖추는 것이 주민들에게 굉장히 큰 덕이 되기 때문에 그 점에서 지방자치단체장님들의 좀 더 많은 관심과 성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노조와의 관계 때문에 언론에 굉장히 오랫동안 오르내리기도 했었는데 그 점은 해결을 잘 보셨습니까?
▲ 잘 되었습니다. 노조 문제는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 있었고 불합리한 단협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번에 다 개정되었습니다. 국민들께서 그러한 잘못된 것은 꼭 고쳐 달라, 불편을 감수하겠으니까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좀 바르게 해달라는 격려메시지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우리 직원들 징계 문제가 가슴 아팠지만 정말 철도를 사랑하고 직원을 사랑하는 차원에서 큰 틀에서 문제를 풀려고 했고 노조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로 화합하기로 해서 잘못된 규정의 2/3, 120조항 정도를 바꿨습니다. 지금은 아주 분위기가 좋고 현장에 가보면 직원들 표정이 훨씬 밝아져 아주 좋아졌습니다.
- 녹색성장, 그린에너지 등 여러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철도가 환경문제를 해결할 녹색교통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관련해서 글로리 운동을 펼치고 계신데,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1961년까지는 전체 수송 중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여객은 53%, 화물은 89%까지 갔습니다만 지금은 그동안 도로위주의 투자로 인해 철도가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앞으로 녹색성장 시대에 철도위주로 가야 되며, 그것이 글로리 운동입니다. 글로리는 ‘Green Life Of Railway Yearning’의 약자입니다. 종래에는 국민들이 우리 철도를 찾아주시는 차원이었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테마여행도 만들고 환승시스템도 개척해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국민들이 철도로 문화도 즐기고 생활도 즐기실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내용입니다.
- 아까 역세권 개발 이런 얘기도 해주셨는데 올해 안에 준비하고 계신 게 있으신가요?
▲ 무엇보다도 용산역세권개발이 단군 이래 최대의 프로젝트인데 28조 사업입니다만 계획대로 국제업무지구가 개발되면 학자들 이야기로는 50조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국가적인 사업인데 아직까지 진척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관계되는 삼성 컨소시엄이나 관계자들이 좀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서 이런 국가적인 사업이 잘되어 나갈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 허사장님께서는 이전에 경찰청장 하셨잖아요. 상당히 업무영역이 다른데... 어떻습니까?
▲ 업무내용은 많이 다르지만 저는 본래 외교관 생활도 했고 경찰청장도 했기에 세부적인 전문지식은 부족하지만 전문가들을 전부 아울러서 큰 조직을 끌고 나가는 리더십은 자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교관 경험이 해외사업 진출에 크게 보탬이 되고 있으며, 대사님들도 잘 알고 국내적으로는 경찰청장으로서 국내(상황)에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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