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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대강 사업|위기의 금강] '4대강특위' 자문 허재영 교수

녹색열매 2010. 8. 5. 05:09

[한겨레] [4대강 사업|위기의 금강] '4대강특위' 자문 허재영 교수

'속도전' 정부, 예산반영 안해
'4대강' 대안제시·대화 필요


'민주당 4대강사업 저지 특별위원회' 자문을 맡고 있는 허재영(55·사진)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금강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수질악화, 생태계 궤멸을 일으키고 있는 금강 하구둑을 어떻게 개선하느냐"라며 "하지만 '속도전'을 펼쳐야 하는 정부는 4대강사업에 하구둑 관련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등 이 문제를 쏙 빼놓았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네덜란드에서도 1950년대에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라인강에 하구둑을 만들었다가 수질 악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그는 "네덜란드에선 하구둑 수문을 개방할지를 놓고 5년 동안 여러가지 실험과 관찰을 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원칙적으론 보에 반대하지만, 만약 정부가 굳이 4대강에 보를 설치하겠다면 우선 1곳 정도만 실험용으로 만들어놓고 그 결과를 모니터링한 뒤에 천천히 해도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일단 강에 거대한 구조물을 세워놓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4대강에 비판적인 사람들 중에서도 이미 공정율이 30~40%를 넘기고 있는데 지금 와서 민주당이 대안을 내놓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의문을 던진다. 그러나 허 교수는 "뒷북이라도 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실 민주당이 이미 지난해 예산국회 때 대안을 냈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일이 시작됐다고 해서 손놓고 아무런 일도 안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지 않는가."

그는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전 '정책 문제를 왜 자꾸 정치화하느냐'고 말했다. 처음에 4대강사업은 정치색이 얕은 정책이었을지 모르지만, 자꾸 대통령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정치화됐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대화하자고 하는데도 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4대강을 더욱 정치문제로 내몰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