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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맹독성폐수 수만t 방류

녹색열매 2010. 7. 30. 19:32

낙동강에 맹독성폐수 수만t 방류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7.30 11:32

 




폐수수탁업체 수질측정 센서 조작…
부산 특사경, 지자체와 합동 단속·수사 확대


낙동강 일대 수백개 업체와 공장 폐수 처리를 의뢰받은 폐수 수탁업체가 오랜 기간 수만t의 맹독성 폐수를 친환경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무단 방류한 사실이 드러나, 부산시 특별사법경찰 광역전담반(특사경)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일반 공장, 사업체의 폐수 처리를 전문화하기 위해 설립된 이들 폐수 수탁업체는 당국이 설치를 의무화한 수질측정기 pH센서 등의 작동을 멈추게 한 후 불법으로 별도 배수관로를 설치해 폐수 원액을 그대로 흘려보낸 것으로 드러나, 낙동강 일대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긴 '제2의 페놀' 사태에 버금가는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시 특사경은 지난 3개월간 낙동강 일대 7개 폐수 처리 수탁업체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맹독성 폐수를 지속적으로 방류해온 업체 두 곳을 적발했으며, 이르면 다음주 중 사업주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민족의 영산 태백산에서 발원하는 낙동강이' 페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또다시 무단 방류된 맹독성 폐수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의 수사 결과, 친환경 폐수 처리의 전문화를 위해 설립된 폐수 처리 수탁업체들이 수백개 공장 등에서 모은 폐수를 정해진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별도의 배수관로를 통해 불법 방류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

경찰은 다른 수탁업체도 방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대구시, 경북도 등과 공조를 통해 낙동강 폐수 방류에 대한 합동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인 1개조를 편성해 심야시간대에 미리 설치해둔 별도의 배수관로를 통해 다량의 수돗물과 함께 독성 폐수를 방류했으며, 무전기를 사용해 단속반이 출동하더라도 공장 내부에 이 사실을 알려 순식간에 증거를 인멸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6가크롬 등 중금속이 함유된 폐수를 한 달에 4000~5000t씩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전직 수탁업체 직원은 특사경 조사에서 "독성 폐수의 무단 방류는 관행처럼 행해져 왔으며, 야간 관리자들은 폐수 무단 방류 대가로 100만원씩 특별상여금을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특사경은 "이들의 누적 방류량은 수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사경이 이들이 방류한 폐수 시료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 법정 배출 허용 기준치의 수백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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