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북한

북한의화폐

녹색열매 2010. 2. 10. 20:55

북한의 화폐개혁후의 북한 신권





북한이 최근 전격적으로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발행한 새 지폐가 4일 공개됐다.

새 지폐는 5000원권, 2000원권, 1 000원권, 500원권, 200원권, 100원권, 50원권, 10원권, 5원권 등 9종이다. 기존 지폐 9종 중 1원권이 없어지고 2000원권이 새로 생겼다.
최고액권인 5000원권 앞면에는 김일성 초상, 뒷면에는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 고향집이 그려져 있다. 새로 나온 2000원권은 앞면에는 김정일이 태어났다고 선전하는 백두산 귀틀집과 정일봉이 나오고, 뒷면에는 백두산 천지가 그려져있다.
동전은 기존의 1원, 50전, 10전, 5전, 1전을 그대로 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부터 새 화폐 교환이 시작됐으나 화폐 개혁 조치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주민들이 교환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북한 정부는 새 화폐 교환을 하루 연기했으며 군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또한 북한 내 전화를 지난달 30일부로 끊고 야간통금령을 내렸다.
북한이 화폐개혁을 시작한 이후 물가가 급등하고 상거래는 사실상 중단되는 등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화폐개혁 사실이 알려진 이후 쌀값이 20배, 옥수수 30배 폭등했다.

혼란은 북한이 구화폐를 신화폐로 교환해주는 한도를 북한 원화로 15만원 정도만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 금액은 북한의 4인 가구 두 달 생활비다.
교환 한도를 초과하는 돈은 강제로 은행에 저축 명령을 내렸지만 이 마저도 30~100만원으로 제한했고, 수시로 인출할 수도 없다. 남는 돈은 휴지조각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구화폐의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치솟을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 당국이 화폐 가치를 줄여놓고 상품 가격이나 임금 조정 비율을 발표하지 않는 점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북한 상점에서 거래가 중단된 것도 가격 조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폐교환비율은 100대 1이며 전반적인 가격수준은 2002년 7월 1일의 수준이고 교환 마감 날짜는 오는 6일이다. 신 화폐는 7일부터 시중에서 유통된다.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丹?)의 무역거래는 사실상 중지된 상태이다. 양국의 무역은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로 거래되고 있는데 북한 정부가 현재까지 신 화폐에 대한 환전비율을 공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환율의 경우 1달러는 북한돈 3천800원, 1위안은 위안화 597원에 환전됐다.
이번 화폐개혁에 대해 북한 중앙은행 조성현 책임부원은 "지난 1990년대 후반 통화가 팽창되고 경제에서 불균형 현상이 나타났지만 현재는 전반적 경제가 상승 궤도에 들어섰고 통화팽창을 근절할 수 있는 물질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자유시장경제로 나가는 준비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오히려 "사회주의 원칙과 질서를 더욱 튼튼히 다져나갈 것이라면서 시장의 역할도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부정했다.
반면,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부소장은 북한 당국이 이번 주 전격 단행한 화폐개혁은 북한 내에서 시장이 발전하고 이를 통해 국가로부터 독립적인 기업가 계급이 흥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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