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황종합

피라미드 증후군의 시작 스네푸르 파라오

녹색열매 2010. 7. 12. 00:26

피라미드 증후군의 시작 스네푸르 파라오

2008.05.05



 피라미드가 오직 파라오의 신격화를 위해 만들었다면 1기만 만들어도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스네푸르 파라오 시대로 접어들면서, 피라미드는 단순한 왕묘나 혹은 종교적인 의미에, 자신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심미적 기능까지 추구하게 된다. 바로 피라미드 증후군이 시작되는 것이다.

  피라미드의 기능은 이미 최초의 피라미드 건립자인 조세르 파라오 (기원전, 2630~2611년) 시대에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조세르 파라오는  헬리오폴리스의 대사제이며 후일 신으로 숭배되는 임호테프를 재상으로 맞이하여 피라미드 건립을 추진하였다임호테프의 출생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지만, 최소한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깊은 관련이 있거나 그곳의 문명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임호텦은 기원전 24세기 후기에 불어닥친 대 가뭄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 시키고 파라오의 권위를 신격화 시키기 위한 조치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지구라트 보다 단순한 모양의 계단식 파라오를 착안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복합 장례 건축물에는  약 10m 정도의 성곽이 직사각형으로 둘려 있고 거의 중앙에 계단식 피라미드와 파라오의 묘가 있다. 계단식 피라미드는 바닥면의 가로 세로가 121×109미터이며 높이는 60미터로서 당시에 일반적으로 건설되었던 1층 규모의 마스타파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그리고 성곽과 피라미드 사이에는 여러 가지 용도의 건축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조세르의 피라미드도 처음에는 정사각형 평면의 마스타파로 설계되어 건설하기 시작했으나 건축 도중에 피라미드의 개념이 설정되어 두 번이나 변경하면서 현재와 같은 대형 피라미드로 건축되었다.

이 웅대한  복합 건축물군 안에는 중심이 되는 조세르의 피라미드 외에  신전과 각종 건물 등 장례와 생활에 관련되는 모든 것을 갖고 있다.  따라서 스네푸르 파라오가 자신을 신격화 하고 이집트인의 동원체제를 정검하는 한편, 그들의 성취감과 일취감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만들었다면, 전대왕의 피라미드를 모방하는 것으로 충분하였을 것이다.
주단피라미드 13 석관묘실 14 (원래의) 마스타바 15 창고
 그러나 스네푸르는 전대왕을 뛰어넘은 그만의 독창적인,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원했다. 아직까지 형체도 없고 누구도 시도해 보지 못한 그 무엇인가를,,,,,,


스네푸르파라오의 피라미드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스네프르 파라오의 제 1 피라미드, 일명 굴절 피라미드라고도 불린다.

이집트 제4왕조의 시조인 스네푸르(기원전, 2575~2551년)
기록에 따르면 스네푸르 파라오는 관대한 지배자이자 정복자로 리비아까지 영역을 확대하여  이집트에 번영을 가져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고대 이집트의 다른 파라오가 그렇하였듯이, 자신이 바로 태양의 후손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태양이 떠 있는 하늘로 향하는 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원하였다.

 그리하여 임호텦에 의해 설계된 피라미드보다 조금더 세련되고 웅장한 형태의 피라미드를 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건축 공사 도중에 석재의 무게 때문에 불균형이 일어났을 뿐 아니라, 최초의 시도였기 때문에 경사각이 뒤틀리기 시작하였다.
 그 각으로 쌓아올라간다면 결국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에, 부득이 중간부터 다시 각을 잡아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54도 28분의 경사각과 가로 세로가 184×184m, 높이 128m의 엄청난 피라미드가 완성되었지만, 문제는 중간에 각이 바뀌었기 때문에 완벽한 조형미를 갖추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세사람들은 스네푸르 파라오의 제 1 피라미드를 굴절 피라미드라고 부른다. 후세 사람들에게서 그렇게 불려질 정도이니, 자신이 곧 신이라고 생각하였던 스네푸르가 그 피라미드를 바라볼 때의 심정은 어떻하였겠는가? 아마 그곳에 묻히기도 싫었을 것이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스네프르 파라오가 건설한 것으로 알려진 기단식 피라미드

  그는 인근에 두번째 피라미드를 건설하였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여 2킬로미터 북쪽에 더욱 완벽한 피라미드를 건설한다.
 학자들에 의하면 제 3호 피라미드가 건설되는 사이에도, 2개 정도의 피라미드를 더 만들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확실치는 않다.

좀 더 멀리서  찍은 제 2호 피라미드,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기의 피라미드라도 상관없이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피라미드는 가로 세로 220×220m로 높이는 104m, 각도는 43도 22분의 완벽한 삼각뿔 모양의 피라미드를 완성하였다.

 단순하지만 아름답고, 땅에서 시작하였지만 하늘에 맞닿아 있는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피라미드.... 마침내 인류의 불가사의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완벽함과 함께 과시욕을 충족시키고자 하였던 스네푸르왕의 집착..개인적으로 이것을 피라미드 증후군이라 부르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피라미드 중후군은 300년 가까이 더 지속되어 진다.
 물론 그것이 이집트인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할 수는 없다. 비록 당시에는 필요 이상의 건축공사를 강행함으로 인해 그에따른 피해도 상당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피라미드가 없는 이집트를 생각해 보라...

 현재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대의 밀 수입국이다. 아니 세계에서 5위 안에 드는 밀 수입국이다. 최근에는 곡물가 급등으로 인해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결국 이집트인들은 과거가 물려 준 위대한 유산으로 인해 현재에도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스네푸르 파라오가 그렇게까지 먼 미래를 바라보지는 않았겠지만, 그는 적어도 그 먼 미래에도 사람들이 자신의 만든 위대한 걸작에 끝없는 경의를 표할 것임은 확신하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