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상화제

인도 이리자매들의 이야기는 사기?

녹색열매 2010. 6. 26. 05:33

 

 



2007년 1월, 북부 캄보디아 정글에서 일하던 인부들은

도시락 속의 음식물들을 자주 도둑 맞았다.


인부들은 주변을 수색해서 벌거벗은 젊은 여자를 붙잡았다.


기자가 찍은 로촘 - 옷을 입고 있지만
수시로 벗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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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고서 기성을 지르며 저항하는 그 녀를 보고
사람들은 정글북의 주인공 모오구리와 같이 어릴 때부터
정글의 동물이 기른  인간이라고 믿어버렸다.

이 여자를 민간 사회로 압송해오자 지방 마을 경찰인 
살 루 라는
사람[47세]이 찾아와 살펴 보더니 17년 전인 1988년,

여덟 살 때 소를 돌 보다가 숲으로 사라진 딸 로촘 픙기엥이

틀림없다고 확인하고 집으로 데려갔다.


로촘의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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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그 녀를 데리고 살면서 인간화 교육을 시키며 무던히

노력했지만 그 녀는 2010년 5월, [바로 지난 달,]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어 놓고 다시 숲으로 도망갔다.


사람들은 이 소녀를 정글의 동물들이 길러주었다고 말했지만

이 사건 자체를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신장애를 앓는 소녀를 어느 집에서
감금해 데리고 있었는데 그 녀가 숲으로 도망쳐서
당분간 지내다가 또다시 사람들에게 붙잡히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의심하는 사람들의 추리는 이 여자와 아버지를 자칭하는
살루와 아무 혈연관계가 없을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로촘과 그녀의 가족들- 그녀는 가족들과 삼년간 같이 살았지만
엄마 아빠등의 단 세마디 말만 제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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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계기로 20세기 초기의 전 지구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리 자매 카마라와 아마라 이야기를

소개하기로 한다.

[이 이야기는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여러 번 접하던 이야기다,
 아시는 독자분들도 많으시리라고 본다.]


지금으로부터 90여 년 전 영국 식민 통치하에 있던

인도에서 진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야생에서 이리들이 기르던 두 자매가 구출되었다는 것이다.


이리가 기르던 두 자매는 아마라[1921년 9월 21일 사망],

카마라[1929년 11월 14일 사망]였다.
두 자매의 나이는 아마라가 일년 반, 카마라가 8살이었다.


인간 사회로 돌아온 이들 자매를 오랫동안 돌봐 온 시람은

고아원을 운영하던 조셉 암리토 랄 싱 목사였다.


그는 이들 자매를 캘커타 서쪽 미드나포어 읍 인근

고다무리 촌의 한 촌가에서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자매를 숲에서 잡아 온 촌 사람이 우리를 만들어서 두 사람을

가두어 놓았었는데 자신이 데려 왔다는 것이었다.


1926년 싱 목사는 이리 소녀들의 이야기를

캘커타 스태이츠 신문을 통하여 세상에 알렸다.


싱 목사가 처음 봤을 때 이들 자매는 우리에 구금되어 있었다.

촌민은 두 자매를 이리 굴에서 구출해서 집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후에 싱 목사는 말을 바꾸어 이들 자매를 1920년 10월,

자신이 이리 굴에서 이들을 발견하여 구출했다고 말했다.

 

이 자매들을 구출한 싱 목사는 이들 자매를 인간화 노력을 하면서
10년간 거의 일기에 가까운
양육 일지를 썼다


1920년 10월 20일, 일기장의 첫 장은 이렇게 시작했다.

“사납기 이를데없지만 어미 이리에게 인간을 뛰어넘는 애정과

 돌봄이 있었다는 사실은 나는 몹시 감동되었다.”


인도의 이리- 작고 말랐다. 서식범위가 매우 넓어
인도와 인도와 터키,그리고 이스라엘과 사우디까지
걸쳐 있다.

키플링의 책 정글 북의 모오구리도 이 이리가 기른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한마디: 이리와 늑대는 다르다. 요새는 늑대와 이리를 혼동해서 
쓰지만  한반도 남쪽에 살던 늑대는  이리의 한 종류였다.
그 차이를 아시고 싶은 분은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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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은 그의 일기에서 두 자매의 습성과 자라는 모습을 자세히
기술했다.

옷을 입으려고 하지를 않았으며
접근하는 사람들을 이리처럼 물었다.

불에 익힌 음식은 입에 대지 않았었고 날고기만 먹었다.


두 발이 아니라 네 발로만 걸어서 손바닥과 무릎에

굳은 살이 밖혀 있었다.


이리처럼 햇빛을 피해서 낮에는 자고 밤에만 활동을 했다.

밤에는 이리처럼 울부짖으며 동료들을 불렀다.

더위나 추위 등 괴로운 외부 환경에 무섭게 둔감했다.


이들 자매에게 공포심을 제외하고는 인간이 갖은

감정의 표시는 없었다.


싱은  자매에게 인간의 생활과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아마라는 1921년 신장병으로 일찍이 사망했다.

동생이 죽자 카마라는 예상 밖으로 인간다운 슬픔을 표했다.

아마라가 죽고 나자 카마라는 좀더 주변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보이는 감정의 변화를 보였다.


싱의 노력 덕분에 카마라는 두 발로 서서 걸을 줄 알게 되었고

옷도 입을 줄 알았지만 급하면 다시 네 발로 걸었다.


말도 몇 마디 할줄 알았다.

그 녀도 역시 1929년 신장병으로 죽었다.




화질이 불량하지만 다른 사진을
구할 수가 없다.- 싱이 기른
이리 소녀 카마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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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은 이렇게 작성했던 일기를 바탕으로 미국 덴버대학교

교수 리차드 징크 교수를 통해 “이리 자매와의 생활했던 나날들‘
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책은 대성공을 거두어 세계가 다 기억해주는  관심의 라이트가
집중되고 싱은 거의 극한적 인간미를 발휘한 성자로서의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싱이 이리 소굴에서 인간의 아이들을 구출해서 인간화의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양육했다는 이야기는 신빙성이
결여 된 것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들려왔었다.


이렇게 동물이 기르다가 인간에게 발견되어 인간 사회에 돌아온
아이들[feral children]의 이야기는 역사를 통해 전설처럼 많이
남아 내려왔지만 대부분 짐승처럼 행동하는 선천적 정신이나
신체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부모에게 버림받고 방황하다가
사람들의 눈에 띄어
이리 같은 동물이 길렀다는 이야기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카마라나 아마라가 부모에게 버림 받은
상태에서
역시 정신 지체를 앓는 아이들로 고아원에 보내졌다고
추측하고 있었다.


반세기가 넘도록 찬사와 의심이 들끓던 이리 자매 이야기에

논쟁에 결정타를 먹인 책이 2007년 프랑스에서 발간되었다.


2007년 프랑스의 외과의사 세르게 아로레스는 그의 책
‘이리 소녀의 수수께끼’에서 싱의 이리 소녀 이야기는
완전 사기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인도를 직접 방문해서 필요 자료들을 모으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해서 싱의 이리 소녀 이야기가 허구라는 점을 파헤쳤다.


세르제는 먼저 저서의 기본 자료라는 싱의 자매
양육 일기들이 두 소녀가
죽은지 한참의 세월이 지난 1935년
한꺼번에 작성되었다는
사실을 증거 자료로서 입증했다.


싱의 저서에 수록 된 네 발로 기며 날고기를 먹는 두 소녀의
사진도
두 자매가 죽은 지 한참이 된 1935년에 촬영한 것이다.

세르제는 미드나포어의 마을 소녀 두 명이 싱의 요청에 의해서

그런 포즈를 취하고 촬영을 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속의 카마라라고 하는 언니격의 소녀는 세르제가 다른 루트로
입수했던 진짜 카마라의 사진에서의 모습과 
전혀 닮지도 않은
인물이었다.


고아원을 자주 방문하여 고아들을 치료했었던 의사의 말에
하면 카마라의 이빨은 싱이 책에서 묘사하듯 이리의 이처럼
길고 날카롭지가 않았었다.


그리고 카마라가 네발로 걷든 다던가 하는 일도 없었고 

그 녀의 눈도 밤이 되면 이리의 눈처럼 푸른빛을 내는

그런 맹수의 눈이 아니라 보통 아이들의 눈과 다를 바가 없었다.


1951년 작성되어 남겨진 기록은 싱이 카마라를 이리처럼
행동하도록
매질을 하며 훈련을 시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 어린이들의 인기를 끄는 정글 북의
모우그리 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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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제는 싱이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심한 재정난을 겪어왔는데

이의 해결을 위해서 허위 드라마를 구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증거로서 책을 출판해준 로버트 징그 교수가 출판 전 싱에게

보낸 편지에서 만약 책이 출판된다면 몇 부나 팔리겠고

싱이 받을 고료는 얼마가 되겠다는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써서 보낸 내용이 있었고 실제 책이 출판된 뒤에 싱에게

보낸 500불의 보수가 이를 추측케 한다는 주장이다.

[이 액수는 당시 인도에서 거액이다.]


세르게는 결론적으로 카마라가 신경계통의 발달 장애로

동물적인 행태를 하는 레트 증후군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다고

결론을 냈다.


이 증후군은 뇌의 회백질에 생긴 이상으로 기인하며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서 머리와 손발의 발달이

저해되고 지능도 발달 장애를 보인다.


이런 사실도 있었으니 지난 오월에 숲으로 도망친 캄보디아의

소녀도 무슨 사연이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유전자 검사를 기피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아기도 아니고 여덟 살 소녀를 길러 줄 자비로운 돔물들이
캄보디아는 물론, 이 세상에 있을 것 같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