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연예인노출

2009년의 한해 스타들의 만능 노출 시대다.

녹색열매 2009. 12. 14. 14:10

2009 연예계, 스타의 몸에 미쳤다

[스타뉴스 2009-12-14 12:01]
 
2009 연예계, 스타의 몸에 미쳤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좋은 몸, 나쁜 몸, 이상한 몸'

2009년 연예계는 스타들의 몸에 집중했다. 가요 무대에서 대중의 시선을 잡아맨 건 브라운아이드걸스나 카라, 소녀시대, f(x), 지드래곤 같은 아이돌 스타들의 '화끈한' 몸이었고, CF에서 카메라가 들이댄 건 전지현, 손담비, 다니엘 헤니, 이효리 같은 톱스타들의 '착해서 오히려 부담스러운' 몸이었다. 대중의 관심이 오죽했으면 이병헌의 초콜릿 복근, 유이의 꿀벅지처럼 몸에 '음식'이름까지 붙었을까.

덩달아 많은 연예매체들도 스타들의 몸에 주목했다. 아이비와 닉쿤의 눈에 띄게 야했던 MAMA의 퍼포먼스는 수십장의 사진 기사로 각종 매체를 장식했고, 2NE1 박봄의 짧은 무대의상과 포즈는 또한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각종 시상식과 레드카펫에서 보여진 여자 스타들의 대담한 '뒤태'와 '쇄골' '가슴골'은 사진 기사의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몸꽝', '몸개그', '저질체력', '병든 로커', '국민 약골', '부실 관절' 같은 온갖 몸 비하적인 막말이 난무했다. 특히 '저질체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TV 자막은 물론 스타 스스로가 각종 인터뷰에서 애용하는 단골 글귀가 돼 버렸다. 물론 이러한 '나쁜 몸'에 대한 공개 발언과 인식은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남자의 자격'처럼 예능이 리얼화하고, '국민 할매' 김태원 같은 중견들의 예능 진출이 활성화하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다.

이러한 '좋은 몸' '나쁜 몸'에 대한 집착과 열풍은 어찌 보면 비주얼이 강조되는 요즘 풍경과 맞물리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다. 올 해 아이돌 특히나 걸그룹의 득세, 비욘세나 레이디 가가 같은 올 해 한국을 찾은 해외 팝스타들의 변함없는 인기 등을 떠올려 보시라. 올해 톱스타급만 따져도 수백, 수천장이 쏟아진 각종 패션잡지와 전문업체의 스타 화보를 떠올려 보시라. 근본적으로는 요가, 헬스, 마사지, 성형, 감량이 주요 키워드가 된 웰빙 시대의 도도한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몸에 대한 열풍에서 '천박'과 '관음' 그리고 '광기'와 '왕따'라는 이상한 냄새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 수상작(자)의 감동과 수상소감은 몰라도 레드카펫 드레스코드와 노출 정도는 꼭 알아야 하는 '천박', 노래는 뒷전이고 젊은 여자 스타들의 몸과 댄스에만 집중하는 가요 창작자와 소비자들의 '광기', 이제 중학생 고등학생일 뿐인 어린 남녀스타들의 몸과 댄스와 포즈에 취한 이 땅의 수많은 '삼촌' '이모'들의 '관음', 남들에 비해 뒤떨어지면 언제든 우스개 소리를 할 수 있다는 그 섬뜩한 '왕따' 심리...

과연 스타들, 아니 우리들의 몸에 '좋은 몸', '나쁜 몸'이 있을까. '풍성한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긴 다리'에 대한 열광은 청바지와 건강음료 CF가 교묘히 만들어낸 '광기'와 '왕따'의 이데올로기 아닐까. 병들고 부실하고 질 낮은 몸과 체력에 대한 겸양과 자책은 언제든 비슷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는 야수의 순진한 얼굴 아닐까. 사실 다 아시지 않는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당신 저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오로지 소중한 몸밖에 없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