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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800명 사는 마을옆에 전투기 추락..주민들 "휴~"

녹색열매 2010. 3. 31. 23:41


폭발않은 미사일 1발은 교회 바로 뒤에 떨어져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미사일을 탑재하고 훈련 중인 전투기가 마을 옆 논에 추락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4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수입2리에서 훈련 중이던 공군 F-5E 전투기 2대가 충돌해 이 중 1대가 추락했다.

사고 전투기에서는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주민 배모(49) 씨는 "앞이 휜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낮게 날아와 빙글빙글 돌다가 논바닥에 떨어졌다"며 "집이 흔들릴 정도로 폭발음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또 사고 현장에서 각각 300m 가량 떨어진 야산 3곳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군과 경찰은 미사일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800여명이 사는 마을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논 한복판에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가 추락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전투기 2대가 충돌하면서 공대공 미사일(AIM-9) 4기도 함께 떨어졌으며 이중 1기는 마을 교회 바로 뒤편에 박혔다.

주민들은 당시 목사 딸 2명이 교회에 있었는데 군인들이 급하게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군 관계자는 "공대공 미사일은 조종사가 발사 스위치를 조작하지 않으면 폭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2㎞ 거리에 있는 상가가 밀집한 번화가도 전투기의 속도를 고려하면 결코 안전한 지역은 아니었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과 미사일이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야산 진입로를 철저히 통제했으며 소방헬기는 분주히 오가며 야산에 물을 뿌렸다.

야산을 통제하던 군 간부는 "미사일 위험 때문에 반경 1㎞까지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미사일의 폭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투기 잔해 수습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평소 헬기와 전투기 훈련이 많아 늘 불안했는데 이번 사고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군 당국은 사라진 미사일 3발을 찾기 위해 병력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kyoon@yna.co.kr



(끝)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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