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남여의성상식

색즉시공(色卽是空 )에로틱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녹색열매 2019. 7. 14. 22:14

          

박하사탕12 | 조회 898 |추천 1 |2019.07.0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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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
    색즉시공(色卽是空 )이란 말은 
    2003년도에 우리나라 영화 제목으로 쓰이면서부터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이 영화는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기록을 세웠어요
    두사부 필름에서 제작했으며 감독은 윤제균이었고 임창정과 하지원이 주연 했지요
    전체적인 내용은 한마디로 섹스 코미디 였는데 
    코미디물이면서도 성(性)을 중점적으로 현실감있게 다룸으로해서  
    많은 이들에게 흥미를 끌었으며 특히 청소년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누렸지요
    그런데 이 영화로 인해 색즉시공하면 많은 사람들이 섹스 에로틱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사실은 섹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불교경전에 나오는 문구 이지요
    그러니까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불교경전 반야심경에 나오는 구절로 
    대승불교의 핵심사상을 표현한 것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계는 자성이 없는 허상의 세계이지만 
    인연으로 인하여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이므로 집착없이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 한다는 뜻이라 하네요
    비록 여덟 글자밖에 안 되는 구절이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불법의 핵심을 놓치게 되어 수행하는데 있어서 많은 혼란을 겪게 되지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성철스님의 어록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달리 표현한 말이지요 
    이 말의 의미는 깨달음을 얻는다고 해서 산과 물이 없어지거나 
    혹은 산과 물이 서로 뒤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니 깨달음을 얻어 
    차별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할지라도
    육신이 몸담고 있는 차별지(差別地)인 이 세상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라 하네요
    그럼 여기서 "반야심경"의 본문을 살펴보면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그러니까
    "사리자여, 물질이 빈 것과 다르지 않고 빈 것이 물질과 다르지 아니하며 
     물질이 곧 비었고 빈 것이 곧 물질이니 감각과 생각과 행함과 의식도 모두 이와 같다" 이지요
    여기서 색(色)은 불교 용어로, 색깔이 아니라 '실체가 있는 모든 물체(物體)'를 말함이며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쉽게 말하자면 물질(物質)은 언젠가 사라지고 
    또한 사라지더라도 금세 다시 물질이 생겨나는 굴레를 뜻함이지요 
    그러므로 집착과 번뇌를 끊기 힘들다는 뜻이 되기도 하지요
    다시말해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란?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니 
     색이 곧 공(空)이요 공이 곧 색(色)이다" 라는 뜻이지요 
    어찌보면 공은 숫자 영(0)의 개념이고 영은 아무것도 없는것 같지만 없으면 안되는 숫자이지요
    마이너스의 개념을 설명할때 영(0)이 없으면 마이너스라는 개념조차 성립이 되지 않아요
    또한 공은 허공(虛空)의 개념이지요
    공은 허공과 같이 존재하며, 있다고 해도 없는 것이고, 없다고 해도 있는 것이지요
    다시말해 있다고 해도 틀리고, 없다고 해도 틀리는 것이지요
    허공은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지만 눈으로 보려해도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있는듯 하지만 없고, 없는듯 하지만 있는것이 공(空)의 세계라 하네요
    우리는 그것을 진리의 세계라고 표현하지요
    그런데 공의 세계를 우리 눈으로 볼수 있게 나타낸 것이 바로 색(色)이지요
    진리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똑같지만 우리에게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요
    그것을 색(色)이라고 하지요 
    예를 들어 물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어요
    물의 성분은 H2O, 즉 두개의 수소와 한개의 산소로 구성되어 있지요
    그러나 물은 변해서 수증기가 되기도 하고, 얼음이 되기도 하고, 다시 물이나 안개,구름이 되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물의 원래 성분인 H2O의 한계를 벗어날수는 없어요 
    우리가 여러 가지 모양을 갖추고 다양한 삶을 살아가지만 
    진리 즉 사바의 세계를 떠날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지요
    그래서 현재 처한 자리에서 이몸 이대로 진리의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색불이공 이라 할때 색은 제법의 특수성을 나타내는 말인데
    다시말해 색은 너대로, 나는 나대로 존재하는 특성을 갖되 
    공의 세계, 진리의 세계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요
    그래서 색즉시공은 현재의 모습 그대로 진리의 세계에 들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라 하네요
    다시말해 수행자는 세상의 공한 이치만을 깨치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공한 세상을 열심히 값지게 사는 방법 또한 깨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색즉시공(色卽是空)은 
    이 세상이 실체가 없는 허상이므로 중생들이 세상사에 집착하지 않도록 하는 가르침이며 
    공즉시색(空卽是色)은 
    비록 공한 세상이지만 집착 없이 열심히 세상을 살도록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가르침이지요 
    하지만 역대의 많은 조사들은 색즉시공을 주로 보여주었을뿐 
    공즉시색까지 보여주지는 않았지요 
    즉 출가하여 산속에서 수행하면서 속세에 대한 집착을 놓는 모습은 보여주었지만 
    세상 속에서 중생들과 더불어 살면서 그들을 구제하는 대승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요
    이러한 치우침은 불교가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많은 조사들이 색즉시공만을 강조한 이유는 
    중생들이 세상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세상의 공함을 강조하여 
    그 집착을 조금이라도 놓게 하기 위해서였지요 
    만일 중생들에게 공즉시색까지 가르칠 경우 색즉시공의 가르침은 잊어버리고 
    공즉시색만을 마음에 새겨 세상사에 빠져버리는 것을 경계하였던 것이지요
    그러니까 대승불교의 핵심은 색즉시공을 근본으로 삼아 공즉시색하는 것이지요
    즉 이 세상이 허상임을 깨치면서 동시에 집착 없이 세상을 위하여 열심히 사는 것인데
    다른 말로 표현하면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것 
    곧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 바로 대승불교의 핵심이라 할수 있어요
    그러므로 색즉시공뿐만 아니라 공즉시색까지 가르쳐야 불법을 온전히 전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불교는 현실을 외면하면서 도피하는 종교가 아니라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종교가 되어야 하지요
    세상 속에서 중생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세상을 위하여 열심히 사는 것이 
    바로 대승불교이며 공즉시색의 이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것이지요 
    요즘 세상은 차별이 많은 세상이지요 
    차별지인 이 세상에서 차별심을 버리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남녀가 구분되어 있고,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그리고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구분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차별지에서 차별심을 버린다고 해서 남녀를 구분하지 않거나 
    지혜로운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과 동일하게 대한다면 그것은 경전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지요 
    경전에서 차별심을 버리라고 한 것은 진리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서이지요
    진리의 세계 즉 깨달음의 경지에 가기 위해서는 양단을 놓아야 하므로 
    차별심 분별심은 물론 최후의 인식마저도 놓아야 하지요[一亦莫守]. 
    왜냐하면 깨달음의 경지는 양단의 견해를 초월한 절대 평등의 경지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세상은 진리의 세계가 아니요 업보로 인하여 생겨난 차별의 세계이지요
    따라서 수행자는 그 누구보다도 이 세상의 차별상을 명확히 구분해야 하지요 
    다만 중요한 것은 차별하되 차별에 빠지지 않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근본적인 입장에서는 본래 차별이 없기 때문이지요
    남자와 여자를 분명히 구분하고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분명히 구분하여 
    상황에 맞게 행동하되 마음 속에 차별이 남아있지 않아야 하지요
    이것이 바로 차별심 없이 세상을 사는 대승불교의 가르침이라 하네요
    그러므로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위하여 열심히 사는 방법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지요
    내용이 좀 난해(難解) 하지요? 
    그래서 난해(難解)하면서도 심오(深奧)한것이 
    색즉시공(色卽是空 )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 하네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거사:조동렬(일송) *-
    
    




    ▲ 색즉시공 공즉시색.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 참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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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관제 선생의 색즉시공은 에로틱의 세계가 아니라 삶이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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