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남여의성상식

정절의 상징 나팔꽃

녹색열매 2010. 9. 19. 00:22

정절의 상징 나팔꽃
아주 먼 옛날, 한 고을에 미인 아내를 가진 화공(畵工)이 있었다. 
빼어난 미모에 반한 원님이 누명을 씌워 그녀를 옥에 가두고 수청을 
들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화공을 사랑하는 아내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유혹을 뿌리쳤다. 
억울한 화공은 아내를 위해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림을 아내가 
갇힌 옥에 묻더니, 서러운 눈물을 흘리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후 밤마다 아내는 남편 꿈을 꾸었는데, 그림을 묻은 자리에서 
한 줄기 꽃이 피어났다. 
높은 산악지대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피어나는 '나팔꽃'의 전설이다. 
그래서일까. 나팔꽃은 이른 새벽 가장 먼저 피어난다. 
그리고 한번 시들면 다시 피지 않으니, 끝까지 정절을 지킨 아내에게 
감사하는 남편의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리라.
사실 인류는 원시시대의 난교와 성의 공유, 중세의 일부 다처제 등 
혼탁한 역사를 거쳐서 오늘날의 1부1처제를 정착시켰다. 따라서 
배우자를 사랑하고, 정절을 지키는 것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해당되는 미덕이다. 
하지만 오랜 역사적 관습과 섹스산업의 발달 등으로 남성들의 
외도는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다. 오히려 더욱 지능화되어 가고 있다. 
오죽하면 애인과의 외도여행을 속이기 위한 알리바이 알선업체까지 
생겨날 정도이다. 
더불어 여성들도 호스트 바와 원조교제 등의 유혹을 받고 있다. 
혼외정사는 권태로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가정파탄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 
짧은 쾌락이 영원한 외로움을 가져다 준다고 할까. 
인생은 낭떠러지를 걷는 여행과도 같다. 
한 눈을 파는 사이 깊고 깊은 절벽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